3.1절을 맞아 폭주족 300여명이 심야에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타고 여의도 일대에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경찰이 발사한 공포탄에 해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오전 0시에서 2시 사이 300여명의 폭주족이 3.1절을 기념한다며 오토바이 150대와 승용차 50대를 나눠타고 굉음을 내지르며 서울 여의도 7호선 여의나루역 2번출구 앞에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차선을 점거한 채 30분 가량 오토바이와 차량의 시동을 켜 놓고 고성을내지르며 소란을 피운데 이어 오전 2시30분께 일제히 여의나루역을 출발, 경적을 요란스럽게 울리며 여의도 일대 6∼7㎞에 걸쳐 약 1시간 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중앙선 넘나들기와 뭉쳤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곡예운전을 벌이는 이들의 출몰에 차들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아슬한 순간을 넘겨야 했고, 인근 여의도 주민들은밤잠을 설쳤다. 이 과정에서 112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차 3대와 교통순찰차 5대를 동원, 단속에 나섰으나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비웃듯 골목골목으로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다. 차량을 타고 있던 폭주족들도 여기에 가세, 오토바이와 순찰차 사이를 끼어들며경찰의 진로를 방해했다. 이들은 오전 3시30분께 출발지인 여의나루 역에 다시 집결,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결국 출동한 경찰이 공포탄 1발을 발사, 30분만인 오전 4시께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 과정에서 의경 60명이 추가로 투입됐으며, 일부가 순찰차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져 순찰차 3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중 이모(16.수원시 장안구 정자동)군 등 8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날 새벽 여의도에서 모일 것을 사전에약속했으며, 카페 대화방 공지사항을 보고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폭주족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 등은 경찰에서 "3.1절과 8.15 때면 세를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질주를 하는 것이 일종의 전통적 행사"라며 "폼나는 것 같고 재미 있어서 합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