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산 신고 대상자 2백68명(행정부 겸직 제외) 가운데 60%인 1백61명은 지난 한햇동안 재산이 늘었으며 이중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5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38%인 1백1명이며, 1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도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원들의 재산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유주식 가격의 등락 등 '주테크'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2월 신고 때는 재산 증가자가 51.1%, 감소자가 44.8%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28일 국회공보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001년 의원 재산 변동 사항'을 공개했다. 16대 국회 들어 두번째로 실시된 이번 재산공개에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 급등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토지와 현금 등으로 인해 총 5백46억7백92만원이 늘어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포항제철과 삼성전자 주식 등을 팔아 에스원과 국민은행 주식을 매입하는 '주테크'로 15억3백만원의 재산을 늘렸다. 신영균 의원은 태영 및 서울방송 주식매각 대금으로 에스비에스아이 주식을 신규 매입, 5억5백만원 가량의 재산을 불렸다. 반면 미주그룹 대주주인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미주실업이 파산함에 따라 공장 및 임야 등이 압류.경매돼 99억6천만원 가량의 재산을 잃었다. 같은 당 이정일 의원도 자신과 차남 등의 개인채무 증가로 재산이 18억9천만원 줄었다.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토지를 매각한 돈으로 주식 및 골프회원권을 매입, 13억2천만원 가량의 재산이 감소했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은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팔아 굿모닝증권 주식을 새로 매입하는 등 활발한 주테크 전략을 펼쳤으나 5억4천만원 가량 재산이 감소했다. 1억원 이상 증가 의원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21명 △한나라당 25명 △자민련 3명 △민국당 및 무소속 각 1명이며,1억원 이상 감소 의원은 △민주당 16명 △한나라당 13명 △자민련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회 사무총장 등 1급 이상 국회직 공무원 30명중 재산 증가자는 23명, 감소자는 7명이었다. 1억원 이상 증가자는 김회선 전 법사위 수석전문위원(1억2천3백만원)과 강장석 통일외교통상위 수석전문위원(1억8백만원) 등 2명으로 나타났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