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9∼20일로 예정된 휴렛팩커드와 컴팩컴퓨터의 합병찬반 투표를 앞두고 회사측과 대주주가 연일 주요 신문에 전면 또는 2개 면 통단 광고를 통해 치열한 주주 설득전을 벌이면서 신문들이 때아닌 광고 특수를 타고 있다. 회사측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간판 신문들에 연일 전면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 문안은 합병이 서비스 관리소프트웨어 PC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휴렛팩커드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광고 공세는 벌써 2∼3주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고 다니며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26일에는 폭스TV에 직접 출연,합병 후 휴렛팩커드의 주식 가치가 5∼9달러 오르게 되고 주당 순익도 13%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립자의 아들들로서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대주주인 월터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씨도 전면 광고로 맞서고 있다. 이들은 '수익성 높은 휴렛팩커드의 이미징 및 프린팅 사업을 이익도 별로 나지 않는 컴팩컴퓨터의 퍼스컴 사업과 바꿔먹지 말라'는 문구로 투자자들의 반대표를 유도하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지분은 대주주 가족이 18%,개인 주주들이 25%,나머지 57%는 기관투자가들이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어떤 표를 던질지가 합병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