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일본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이하 PS2)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 게임기는 지난 22일 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PS2는 소문대로 대단한 게임기인가.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킬까. PS2의 기능 PS2는 하드웨어 성능부터 인정받고 있다. "이모션 엔진 300MHz와 초당 1.2기가의 픽셀 텍스쳐 필레이트를 자랑하는 그래픽 시스템 등 하드웨어에 잠재되어 있는 파워는 대단히 위력적이다. 이 게임기는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고 매끄러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 PS2를 이용해 미사일 유도 시스템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한때 동구권에 대한 수출이 금지된 적도 있다. 게다가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재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고화질 고음질의 DVD 영화를 PS2로 즐길 수 있다. PS2는 DVD 전용 케이블을 지원하므로 TV에 DVD 단자만 달려있다면 선명한 화질의 영화를 PS2로 감상할 수 있다. 5.1 돌비 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6피스 스피커(전방 2개,후방 2개,우퍼,센터)를 연결,완벽한 홈씨어터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가격도 일반 DVD플레이어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PS2용 게임 PS2 국내 출시에 맞춰 "철권 태그 토너먼트" "진삼국무쌍"등 13개의 타이틀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게임은 "철권" "데빌 메이 크라이" "귀무자" "피파 2002" "맥시모" 등이다. 철권은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 액션이 화려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준다. 데빌과 귀무자는 액션어드벤쳐의 대가인 캡콤이 만든 걸작으로 미려한 그래픽과 사운드가 일품이다. 피파 2002는 PC축구게임의 지존인 "피파 2002"의 PS2 버전이다. 맥시모는 지난날 오락실에서 인기를 모았던 "마계촌"을 삼차원으로 구성한 것으로 예전의 재미와 PS2의 파워가 합쳐진 기대작이다. PS2의 미래와 한국 상륙의 의미 PS2의 국내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성공을 낙관하는 측은 세계적인 인기를 등에 없고 이렇다할 어려움 없이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소프트웨어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가정용 게임기의 흥망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좌우되는데 PS2는 PS1 게임을 활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PS1의 정식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PS2 게임타이틀이 20개에도 미달한 실정이다. 아무튼 PS2의 한국 상륙으로 우리 게임개발사들은 외국 개발사들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벌써부터 우리 개발사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는 반대로 국산 게임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판로가 열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PS2에 이어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거작 게임기 엑스박스도 들어온다. 과연 우리 게임개발사들은 두 게임기의 위세에 눌려 뒷전으로 밀려날 것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개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인가. <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