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이 25일`진흙탕 축제'란 오명 속에 폐막한 가운데 러시아 언론은 편파 판정 시비 등 올림픽운영 전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표적 스포츠지(紙)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야만적 (미국) 서부에서의 러시아식 경기'란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독선과 오만으로 일관한 미국과 돈에 매수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편파 판정에 제대로 대처 못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엑스프레스는 대회 개최국 미국을 겨냥, "미국은 자국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올림픽을 집안 잔치로 전락시켰다"며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IOC의 대회 운영 책임에 대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前) IOC위원장과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이 올림픽을 돈의 인질로 만들었다"며 "로게 위원장은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의 기본 정신을 회복하려 했으나 오히려 장례식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엑스프레스는 이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며 "특히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언론이 판정 시비에 대해 대서 특필할때 한 줄 언급이나 항의 조차 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일간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도 `올림픽이 냉전 시대에 박자를 맞췄다'는 1면머리기사에서 "러시아 각계에서 쏟아져 나온 비판은 올림픽을 냉전 이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실패작'으로 규정했으며 러시아 정교회측도 `불공정 대회'로 낙인 찍었다"며 "이같은 비판을 사회 각계에서 분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기간 ▲피겨스케이팅 페어 ▲여자 30㎞ 크로스컨트리 ▲남자 아이스하키 ▲여자 피겨스케이팅 ▲바이애슬런 등 부문에서 판정 시비를 겪는 등미국 텃세로 인한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여자 스키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 혈액 검사로 실격 처리된 라리사 라주티나와 올가 다닐로바 경우를 IOC에 정식 제소할 방침이라고비탈리 스미르노프 러시아 IOC 부위원장이 이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