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강행으로 25일 출퇴근길 시민들이 교통체증으로 큰 불편을 겪은데 이어 26일에도 극심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약 철도편이 취소된 일부 승객들은 역사를 찾아 환불을 요구하는 등 항의소동도 잇따랐다.
O.파업 첫날 의정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전철의 경우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승객들로 가득차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는 각 구간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승강장마다 전철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각 플랫폼에는 셔틀버스 안내방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며 플랫폼 벽면에도 셔틀버스 운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지만 셔틀버스 운행도 역부족이었다.
회사원 강철(44.회사원)씨는 "전동차 혼잡도가 평소보다 2~3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파업취지는 이해를 하지만 승객들의 발을 볼모로 불편을 끼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O.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경춘선 여객열차가 상당수 취소되고 운행편수도 크게 줄었다.
경춘선은 서울로 들어오는 것은 이날 하루동안 2편만 운행되고 있으며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은 전면 취소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강원도 태백행 눈꽃열차(오전 7시45분 출발예정,예약승객 5백여명)를 타기위해 청량리역을 찾았던 예약승객 70여명이 청량리역 역장실을 찾아 30분간 항의를 했으며 역에서는 이들에 대해 현장에서 환불해줬다.
O.서울역~인천역,서울역~수원역,서울역~주안역에는 전직 기관사 출신과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이 투입돼 비상운영을 펼쳤다.
서울시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7~8시 사이 지하철 1호선을 증편운행해 철도파업에 따른 영향을 반감시키려 했지만 운행편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대신 이용해 시흥대로,경인로 등 서울와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를 이용할 경우 평소보다 10여분 이상 지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O.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기 때문에 철도파업의 여파는 출근길 회사원들에게 영향을 미쳐 회사마다 지각자들이 속출했다.
시내 광화문의 홍보회사 홍정희(27) 대리는 "집 근처 석계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국철을 이용한 뒤,지하철로 갈아타고 시청까지 오는데 오전 8시에 전철을 타면 평소 30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이 넘게 걸려 지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여의도까지 출근하는 교보증권의 김용선(32)씨는 "오전 6시30분에 차를 몰고 집을 나서면 평소 30분이 걸리는데 도로에 차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50분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O.강남,동서울 고속버스 터미널도 철도 승객들이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거 몰리면서 터미널 승객 대기실 등에는 평소보다 크게 혼잡한 모습이었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부선 서울~대전,서울~대구,서울~경주 구간을 중심으로 좌석수 대비 승객수가 평소 50~60%에 비해 90%이상으로 늘어나 자리를 꽉 메웠다.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서울 광주 구간을 운행하는 각 고속버스 차량에는평소보다 승객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대부분 구간의 고속버스에는 많은 승객이 붐벼 주말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