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막내 고기현(16·신목중)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에 첫 금메달(쇼트트랙 1천5백m)을 안겼던 고기현은 24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천m 결승에서 1분36초427로 결승선을 통과,중국의 양양A(1분36초391)에게 0.036초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재 금·은메달 2개씩을 기록하며 모든 경기를 끝마쳤다. 메달순위는 전날 13위에서 2계단 아래인 15위로 밀려나 10위 이내 진입 목표가 좌절됐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고기현은 중국의 쌍두마차 양양A·양양S와 함께 나선 결승에서 3위로 출발하며 탐색전을 펼쳤으나 중국의 양양A와 양양S는 7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선두로 나가 협공 작전을 펼쳤다. 최하위에서 뒤쫓던 고기현은 그러나 2바퀴를 남기고 놀라운 스퍼트로 캐나다의 마리 에바 드롤리와 양양S를 단숨에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고기현은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나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노련한 양양A를 뚫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양A는 이날 우승으로 여자 5백?에 이어 2관왕이 됐고 5∼8위전에 출전했던 최은경(세화여고)은 6위에 그쳤다. 남자 5백m에 출전했던 김동성(고려대)은 6위의 부진을 보였고 이승재(서울대)는 심판들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실격했다. 남자 5백m의 금메달은 캐나다의 마크 게뇽에게 돌아갔고 은메달은 조나단 길메티(캐나다),동메달은 러스티 스미스(미국)가 각각 차지했다. 남자 5천m계주에서는 캐나다가 금,이탈리아가 은,중국이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천m에서는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이 6분46초91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은메달은 네덜란드의 그레타 슈미트(6분49초22)가 차지했고 캐나다의 클라라 휴스(6분53초53)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경기와 개인추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휴스는 올림픽 역사상 4번째로 동·하계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50㎞에서는 스페인의 요한 뮤에레그가 2시간6분5초9를 기록,30㎞와 10㎞ 추발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