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중고차 매장의 대형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거래 대수 기준으로 신차 시장 규모를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해 1백8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거래대수를 기록했던 중고차 시장은 올해 거래대수 2백만대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장안평 시장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중고차 매장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말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율현동 중고차 시장의 경우 업체수나 부지면적에서 장안평을 훨씬 능가한다. 율현동 시장은 총 64개업체가 운집한 장안평보다 10여개 업체가 많은 총 70여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분양을 모두 끝마친 상태며 40여개 업체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율현동 시장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나머지 30여개 업체도 입주를 해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안평 시장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소규모 동부 중고차 시장(답십리 소재)도 성수동에 대규모 중고차단지인 "모터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모터시티측은 오는 9월~10월께면 전격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터시티는 총 30여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종전 동부시장 10여개 업체와 함께 서울 동부권 수요를 대폭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산과 분당에 각각 대형 오토몰을 두고 이 지역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메이저급 중고차 업체인 오토큐브도 대형화를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오토큐브는 일산 분당에 이어 서울 창동지역에 세번째 매장을 내고 서울 입성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서울에 1천4백평 규모의 제3오토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오토큐브는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본사도 창동으로 이전한 상태여서 창동지역이 신흥 중고차타운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 상봉동 터미널 내에도 메이저급 중고차 시장이 조성될 전망이어서 중고차 매장의 대형화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규모 영세업체로 구성돼온 국내 중고차 시장은 자본력과 첨단 서비스로 무장한 대형업체가 점차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영세업체의 영역으로 인식돼 온 중고차 시장이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와 시장 활성화로 인해 대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날로 대형화.첨단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쟁력이 낮은 소규모 업체들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