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om] 러시아, 석유 減産약속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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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속이고 있는 걸까.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유가전쟁을 피하기 위해 석유감산에 합의한 이후에도 러시아는 석유수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러시아의 하루산유량은 전달보다 6만배럴이 늘어난 7백26만배럴로 조사됐다.
또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의 1월 석유 수출규모는 전달보다 하루 76만배럴 증가한 하루 4백92만배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OPEC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는 올1.4분기에 석유 수출량을 하루 15만배럴 줄이겠다고 OPEC과 합의한 상태다.
러시아의 산유량 증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가격안정을 위해 OPEC와 협력하겠지만 독립적인 석유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의 석유업체인 사이몬 쿠케스 튜먼오일 사장은 "원유 수출량은 약속대로 줄이고 있다.다만 정제된 석유의 수출이 늘어날 뿐"이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OPEC회원국도 1월에 하루 64만배럴 감산하는데 그쳤다.
회원국들은 1.4분기에 하루 1백50만배럴 감산을 약속한 상태다.
감산이행 문제는 3월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회의에서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