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세계 최우수 MBA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와튼스쿨의 패트릭 하커 학장을 21일 필라델피아캠퍼스 스타인버그 디트리히홀에서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하커 학장은 "입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질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소개하고 "졸업생들이 최근 들어 생명과학,매스컴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와튼 MBA 프로그램은 다른 MBA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릅니까. "항상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이미 졸업한 동문들의 조언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었입니까. "두 가지 중요한 가치를 추구합니다. 첫째는 깊이와 실질을 갖춘 지도자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와튼스쿨이 1881년에 생겼을 때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비단 기업의 최고경영자만이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등 어떤 조직이든 그곳의 리더를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둘째는 국제적인 다양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국제적인 다양성을 갖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와튼 MBA 프로그램의 외국학생 비율이 43%로 미국의 어떤 MBA 프로그램보다 높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입학 자체가 어려운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지도자를 키우는 일입니다. 지적능력도 좋아야겠죠.2003년 학기 입학생의 평균 토플 성적은 6백46점(새로운 시스템기준 2백77점),GMAT 성적은 7백3점,학부 학점은 3.5점이었습니만 좋은 성적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와튼 MBA 졸업생들이 주로 취직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전통적으로 많이 가는 곳은 컨설팅회사 투자은행 등이죠.최근 몇 년간은 첨단기업 쪽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고 요즘 매스컴과 엔터테인먼트 생명과학 건강관리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는 게 눈에 띕니다" -와튼 MBA를 따게 되면 하버드 컬럼비아 등 경쟁관계에 있는 MBA에 비해 무엇이 유리합니까. "7만5천명이 넘는 동문네트워크에 들어가게 됩니다. 결혼한 사람은 이혼할 수 있지만 와튼 MBA는 평생을 따라갑니다. 동문간에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습니다. 매년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개 지역에서 국제적인 동문모임을 갖습니다. 올해 아시아 동문모임은 월드컵이 열리는 도쿄에서 7월에 개최됩니다" 필라델피아=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