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기업의 언어'다. 그 언어가 뒤죽박죽돼 있다고 해서 미국이 시끄럽다. 정관은 '기업의 헌법'이다. 회사의 설립목적과 이해당사자간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우선주의 지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두 사건의 본질은 다르지만 언로가 막힌 탓에 사건이 불거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정보통신시대의 한복판에서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하려는 이상 기류가 보편화되고 있다. 미국에선 기업실적보다는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배당금은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지급되므로 속일 수가 없다. 요즘 기업탐방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바야흐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시대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