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유망株-식품.제약.화학] 주류 : '두산'..수익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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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IMF사태 이후 구조조정을 적극 실천해온 "모범생"이다.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합칠 것은 합치고 잘라낼 것은 잘라내는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왔다.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냈다.
증권업계에서 두산은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의 대명사격으로 인식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3.4분기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했으나 3분기들어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액은 직전년도 동기대비 10.5% 증가했다.
생활산업 식품 부문이 효자노릇을 했다.
동박적층판 중심의 전자부문은 수요감소와 판매단가 7%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KFC 김치 버거킹 등이 15% 가량 성장했다.
3분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복합적인 이유로 악화됐다.
먼저 전자부문 단가하락은 판매이윤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
주류부문에선 신제품인 "산"소주에 대한 광고선전비가 크게 늘어난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실자산 처리비용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을 나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나선 덕택에 앞으로의 실적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당금 부담이나 이자지급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영업이익 30% 성장"이란 구체적인 경영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난 6년동안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은 만큼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뉴 스타트(New start)"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며 호전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로 "턴 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지분과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진데다 주류부문이 살아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실자산 처리비용 감소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두산은 오비맥주 지분과 기계부문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당규모 줄였다.
6천억원대에 달하는 OB맥주 지분 매각대금은 효자노릇을 적지않게 해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말 부채 2조3천3백39억원에 자본 1조2백21억원으로 2백28.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1백90%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엔 1백60%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여전히 규모가 큰 차입금은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말 부채총계는 지난해초 전망치보다 2천억원 가량 줄었지만 규모는 2조원대로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사업부문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주류 생활 식품 등 소비재부터 기계 전자 등 산업재까지 다양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투자자로선 사업부문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경영실적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주가는 최근 반등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구조조정주"가 테마를 이루면서 2만7천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탄 주가는 9.11테러 이후인 9월17일 저점을 형성한뒤 저점을 높여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거래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들어선 1월 중순 조정을 받았다가 재차 반등을 시도중이다.
지난 20일 주가는 올들어 가장 높은 2만3천9백50원까지 올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