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횡보 지속, "수출로 관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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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가 재료 부족으로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주가의 급락, 주택 착공 증가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 등의 대외 변수는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미국보다는 양호하게 약보합권에서 조정, 금리를 보합권에 잡아맸다.
국내외 경기호전 상황이 이미 선반영되고 수급상황도 원활해 수출실적이 발표되는 월말까지는 횡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5.96%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연일 5.90∼6.00%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7.71%로 전날과 변함이 없었다.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서 1월 산업생산 지표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기 호조세는 이미 금리에 반영됐다는 분위기였다. 1월중 어음부도율이 2년반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도 채권 방향을 결정짓지는 못했다.
회사채 역시 횡보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6.93%, 11.09%를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미약하기는 했지만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3월물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104.37로 마감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3만9,606계약을 평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로 시작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저평가폭이 부각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때 104.44까지 올랐으나 더 이상 상승폭을 키울 만큼 매수세가 강하지 않았다.
개인과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각각 1,020계약, 1,896계약 순매도했지만 투신사는 1,670계약 순매수했다.
◆ 여전히 모멘텀 부족 =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지난 1월 우리나라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9.4%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채권 시장은 이러한 전망에 무감각했다.
1월과 2월 경제 지표는 설 연휴 등으로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현대차의 월간 실적 개선 사실이 알려진 뒤 산업생산이 큰 폭 호전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유포돼 있던 상태여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주장도 강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무게 중심이 경기 호전보다 수급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옮겨갔으나 이 또한 통화 당국의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아 금리를 움직이지는 못했다.
목요일 열리는 한국은행 경제교실까지 관심이 뻗쳤으나 정책을 알리는 강의에서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를 수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은 기각됐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수출실적으로 옮겨간 것 같다"면서 "2월 설 연휴 때문에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나 수출실적을 확인하고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중개인은 "내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이 금리상승에 버거워하고 있어 하락 여지는 조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는 전달 0.2% 하락에서 상승세로 반전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