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강보합 유지, "1,320원 하방경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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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보합권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은 충분치 않은 가운데 업체 실수요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
약보합권에서 시동을 건 환율은 부족한 포지션에 따른 달러매수(롱) 플레이와 역외매수 등으로 1,322원선까지 올라섰으나 업체 네고물량과 보유물량 덜어내기 등으로 오름폭을 축소하는 궤적을 그렸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33.10엔대로 하락세를 띠다가 반등 흐름으로 전환하면서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달러/엔도 장중 박스권에 묶이고 있는 등 오후에 큰 변동이 없다면 달러/원은 1,320원에 하방경직성을 지닌 가운데 1,323∼1,324원을 고점으로 보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60원 오른 1,321.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를 반영한 등락흐름을 띠며 1,324/1,325.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원 낮은 1,32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9.50원으로 내려섰다가 반등, 한동안 1,320원선을 배회하다가 9시 41분경 1,321.40원을 기록하며 상승 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높여 10시 37분경 1,322.60원까지 올라선 뒤 물량 공급으로 인해 11시 1분경 1,320.80원으로 밀리기도 하는 등 보합권에서 관망세를 유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나 재정차관 수요가 있었으나 1,322원선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있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래쪽으로 빠지면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네고규모가 어느정도 나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오후 결제수요가 따라붙어 수급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며 "달러/엔이 133.20∼133.60엔에 묶이면 오후 거래는 1,320∼1,323원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월 포지션 영향으로 개장초 올랐으나 1,320원은 지켜지고 1,323∼1,324원은 막힐 것으로 예상하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수급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으며 1,322원선에서 나온 네고물량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위쪽으로 약간 열린 흐름"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엔 약세가 유지되며 133.55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 개장초 133.11엔까지 밀렸다가 재반등, 낮 12시 현재 133.45엔을 가리키고 있다. 하야미 일본은행(BOJ) 총재가 정부 입장과 달리 고이즈미 총리에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을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화는 소폭의 강세를 띠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각각 53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