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현행 상법상 회사로만 규정된 상장사 이사의 직무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재계에선 모호한 조문 개정이 기업 이사들의 경영 판단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거래법만으론 일반주주 손해 못 막아"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12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상장사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 충돌로 인해 주식 보유 비율대로 이익과 손해가 나눠져야 한다는 주주간 부의 이전(N분의 1원칙)이 붕괴되는 문제가 있다"며 "주주간 이해 충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회사법에 이를 규율할 수 있는 일반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 이사진이 소액주주의 이익까지 고려해 경영 결정을 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개별기업보다 기업 집단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주주간 부의 이전이 발생하는 한국의 대기업 경영체계를 고려하면 산업 내 경쟁 여부 등을 따지는 공정거래법만으로 주주 간 부의 이전 문제를 관리하기 어렵다"며 "이때문에 상장사 주주의 손해 방지에 초점을 맞춰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단순히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조문에 도입하면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유사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 등 주주의 손익이 회사의 손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거래 유형에 한해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명시하거나,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국채 수익률이 적다고 생각하는데 편견입니다. 10억원을 미 국채에 투자한 고객이 반년 만에 7000만원의 평가이익을 얻었습니다. 연 4%대 고정적 이자 수익은 별도고요.”이영환 대신증권 청담WM센터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현금성 자산의 75%를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증권 전국 지점 중 가장 많은 국채를 관리하는 채권 투자 전문가다. 12년간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최우수 프라이빗뱅커)를 놓치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매력 커진 美 장기물 '알채권' 투자그가 75%라는 파격적인 비율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작년 좋은 수익을 안겨준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상을 감지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인공지능(AI)에 몰린 자금이 다른 영역으로 흐르지 못하고 과열됐다”며 “주요 지수의 ‘상고하저’ 가능성과 함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세일수록 채권 투자의 매력은 빛난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높은 시장금리가 꼬박꼬박 이자수익을 안겨주고, 금리가 인하되면 그만큼 자본 차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망한 투자 방식은 미 20년물, 30년물 장기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펀드 형태를 경유하지 않기에 소위 ‘알채권 투자’로 불리는 방식이다. 그는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4.5%대로 고점이고, 지난달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이 인공지능(AI) 열풍과 올여름 무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급등하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최근 3개월간 34.7% 상승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한투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은 같은 기간 76.9% 오르며 전체 ETN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 WTI 원유 선물 ETN(H)'은 최근 3개월 동안 3.5% 오르는 데 그쳤다.천연가스 가격은 올초까지만 해도 역사상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AI 수혜 테마로 묶이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나 원자력발전보다 당장 발전 효율이 좋은 천연가스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각된 것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천연가스가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신규 전력 수요의 60%를 공급하고 나머지 40%를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예상돼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8월에는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 현상으로 허리케인이 빈번할 것으로 보여 에너지 공급난이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극심한 더위,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 남미의 가뭄 악화 등의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겹쳐 큰 위기가 온 상황)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