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량기업의 주요주주로 부상하고 있다. 5%이상 지분을 보유한 '큰손'외국인이 잇따르는 이같은 현상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올들어 30여개가 넘는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상장(등록)기업의 지분을 5%이상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주주로 부상한 외국계=요즘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관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JF애셋매니지먼트.최근 한성엘컴텍과 에스에프에이를 집중 매수,6.38%와 5.12%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대신증권 신도리코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파인디엔씨 등의 지분도 늘려가고 있다. JF애셋매니지먼트는 작년 8월30일 대신증권 지분 5%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6.38%),올 1월말 신도리코(5.08%)의 주요주주가 됐다. 대신증권의 최근 지분율은 9.54%까지 높아져 종전 최대주주인 양회문 회장(8.22%)을 제치고 단독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작년 10월 이후 매수규모를 확대,현재 지분율이 8.74%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 지분도 6.67%까지 끌어올렸다. 아틀란티스코리안스몰러컴퍼니즈펀드(AKSCF)는 세종증권과 광전자의 지분을 6.19%와 5.15% 매입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지난해 10월 모나미 지분 5%를 취득한 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현재 12.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가상승 이끌어=외국계 투자자들이 주요주주가 된 종목은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JF애셋매니지먼트가 매집한 종목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JF애셋매니지먼트가 처음으로 5%이상 주요주주 신고를 한 지난해 8월30일(1만2천원)이후 2배 가까이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10월17일(11만원)에서 최근 2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두 종목에서만 5백억원이상의 평가차익을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성엘컴텍과 에스에프에이도 올 1월말 이후 주가가 40%이상 급등했다. ◇투자수익이 주목적인가=증권업계에서는 외국계의 지분매집을 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JF애셋 등 외국계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공시에 지분취득 목적을 '투자수익'으로 밝히고 있다. 단기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헤지펀드와 달리 장기투자하는 대형펀드가 유입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중소형주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며 "이는 한국경제 및 기업의 펀더멘털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장진모·양준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