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3년의 교황 재위기간중 3차례에 걸쳐 악마를 쫓는 구마의식(驅魔儀式)을 시행했다고 이탈리아 '라 스탐파'지(紙)가 18일 보도했다.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 구마의식 시행자 중 하나인 가블리엘레 아모스 신부는 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교황이 처음 구마의식을 행한 것은 1982년"이라며 "당시 교황은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한 소녀를 위해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은 이후 지난 해 9월 구마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세 여성을 사로잡고 있는 악령을 쫓는 의식에 참석하는 등 두 차례 더 구마의식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아모스 신부는 "교황은 강력한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구마의식을 시행했다"며"교황은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대한 구마의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구마의식은 교구장의 승인을 받은 사제의 기도와 안수 등을 통해 악령을 쫓아내는 것이다. 아모스 신부는 "악령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며 "나는 공중부양과 6-8명이 붙잡아야 할 정도의 괴력을 발휘하는 것, 못이나 라디오 부품 같은 것을 토해내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지난해 9월 구마의식을 행한 여성은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며"그녀는 (악신의) 저주가 잇따라 나타나는 매우 심각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번 라 스탐파 인터뷰는 교황이 지난 주일 강론에서 사람들이 악마에 대해 잘알지 못할 때 악마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하루하루 악신의 유혹에 대해 경고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