峰靑無際海無瀾 봉청무제해무란 絶頂脾露夜同蘭 절정비로야동란 慾遲扶桑三丈日 욕지부상삼장일 一天星斗一天寒 일천성두일천한 .............................................................. 봉우리 푸르러 가이 없고 바다도 고은한데/비로봉 절정에서 이 밤을 벗과 함께 지새네/동녘에 뜨는 해를 붙잡아나 둘 셈인지/하늘 가득 별들이 차갑게 반짝이네 .............................................................. 조선 강위(姜瑋)의 '금강산 제일봉에 친구와 함께 올라(楓嶽第一峰同雲公登眺)'이다. 금강산 일반이천봉,그 제일봉인 비로봉에 오르니 아래로 보이는 봉우리들이 끝닿은 데 없이 푸르고 저멀리 보이는 바다도 잔잔하다. 그 경계가 자못 활달하고 웅장하다. 그리고 밤이 되니 온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우주 공간에 찬 기운이 서려 불연듯 시간이 멎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그 어두움을 제치고 장엄하게 새날은 밝는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