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조만간 불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기업회계 문제 등이 경제 회복 속도를 다소 늦추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18일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날 미 경제와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소비지출 △기업투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기업 수익 △엔론효과 등을 꼽고 각 변수별 기상도를 내놓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변수들이 유동적이나 경제 회복이라는 대세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지출=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경기침체에도 불구,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달 동안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지 과도한 가계 부채가 향후 소비 위축을 야기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기업투자=미국 기업들의 재고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곧 제품의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점이다. 아직까지 재고가 많은 편이며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 따라서 현재로선 기업 투자가 언제 활발히 재개될지 불확실하다. ◇FRB=FRB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구사,경기 및 소비지출의 추가 하강을 막는 데 성공했다. 최근 FRB가 금리 유지를 결정한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여주는 것이다. 향후에도 FRB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할 것이다. ◇기업수익=S&P500지수에 편입돼 있는 미국 대기업들의 수익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0년 주당 56달러에서 지난해 주당 39달러로 떨어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이 부문에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엔론효과=현재의 모든 전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 중 하나가 기업 회계를 둘러싼 의혹이다. 엔론과 타이코에 이어 최근엔 IBM까지도 부실회계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엔론 여파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