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주식에 대한 옵션거래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거래소간 영역조정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다 홍콩증권거래소가 먼저 한국 주식옵션을 상장한 것이 계기가 돼 상장작업이 진척됐다. 미국에선 개별주식옵션이 70년대초 먼저 상장된 후 지수옵션이 거래된데 비해 한국에서는 지수옵션이 먼저 상장된 뒤 개별 종목옵션이 등장했다. 개별 주식옵션에는 콜(Call)옵션과 풋(Put)옵션이 있다. 콜옵션은 해당 주식을 만기시점에서 미리 정한 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미리 정한 행사가격에 파는 권리다. 예를 들어 만기가 3월이고 행사가격이 30만원인 삼성전자 주식 콜옵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3월의 두번째 목요일날 삼성전자 주식의 종가가 30만원이 넘어도(예를 들어 35만원) 이를 30만원에 살수 있게 되므로 사후적으로 30만원 대비 상승분(5만원) 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 30만원이 안되면 권리 행사자체를 포기, 옵션으로부터의 손익은 제로가 된다. '행사가격보다 오르면 오른만큼 이익, 떨어지면 제로'라는 수익구조는 복권의 구조를 닮았다. 콜옵션이라는 복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만기시점에 가서 행사가격보다 '상승시 당첨,하락시 꽝'이라는 구조다. 풋옵션은 반대다. 주식을 미리 정한 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는 주식이 하락해도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풋옵션은 미리 정한 행사가격보다 '하락시 당첨, 상승시 꽝'이란 구조다. 만기시점의 당첨금 액수는 콜옵션의 경우 '행사가격 대비 오른만큼'으로, 풋옵션은 '행사가격 대비 떨어진 만큼'으로 결정된다. 옵션은 유통시장이 형성돼 만기이전에 활발하게 발행·유통이 이뤄진다. 이 때의 '거래가격(옵션 프리미엄)'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이를 이용한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행사가격이 30만원인 삼성전자 주식콜옵션의 만기가 1주일이 남았다고 하자. 그런데 주식가격은 25만원이다. 이 경우 해당 콜옵션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게 마련이다. 주가가 30만원 이상으로 상승해야 해당 옵션이 당첨되는데 갈 길은 멀고(5만원 이상 올라야 함) 게다가 만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옵션의 유통가격은 당연히 쌀 수밖에 없다. 어떤 투자자가 혹시나 하며 이 옵션을 5천원에 매입했다. 그랬더니 며칠후 주가가 폭등, 금방 30만원 근처까지 상승했다고 하자. 이제 이 복권은 당첨 가능성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유통가격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이 3만원이 되었다면 5천원에 옵션을 매입했던 투자자는 옵션을 3만원에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수익률이 5백%에 달한다. 옵션 발행전략도 있다. 복권 발행 비즈니스라고나 할까.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옵션을 매입하는 투자자의 반대편에서 프리미엄을 받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옵션을 발행한다. 그러나 나중에 혹시 복권이 당첨될 경우 당첨금을 지급하는 속쓰린 역할을 해야 한다. 만기에 35만원이 된 삼성전자 주식을 30만원만 받고 싸게 넘겨야 하므로 5만원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발행포지션을 없앨 수 있다. 옵션 프리미엄이 비쌀 때 이를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발행했다가 옵션프리미엄이 떨어질 경우 해당 옵션을 유통시장에서 다시 싸게 사들이면 포지션은 없어지면서 차익을 챙길 수 있다. <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 chyun@mju.ac.kr > ----------------------------------------------------------------- * 알림 : '이창용의 경제읽기'를 대신해 윤창현(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곽승준(고려대 경제학과) 박원암(홍익대 무역학과) 교수가 새 필진으로 구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