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직도 저평가" .. 국내외 증권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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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해외 경쟁업체 및 국내업종 대표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매집도 이같은 점을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7일 국제투자분석회사인 IBES Consensus에 따르면 2002년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비율)는 5.7배로 GM 도요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경쟁회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BES는 지난 1월말 주가와 올해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GM의 PER는 18.1배,도요타는 34.4배,다임러는 19.1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EPS(주당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PER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그동안 저평가돼 온 배경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저성장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2000년 이후 이익성장세,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외국인지분율(54%)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현 주가는 제 가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유수업체만큼의 PER와 동일선상에서 비교 적용할 수 없더라도 현재 7.7배(최근 주가기준)보다는 높은 최소 10배 정도(적정주가 4만6천원)에 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순이익(1조1천6백억원)이 피크를 이뤘다는 비관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도 20% 이상의 이익증가세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수익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내 업종 대표주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V/EBITDA(기업가치를 감가상각 및 이자,세금지급전 이익으로 나눈 수치)기준으로 현대차는 3.2배다.
이는 포철은 5.7배,LG화학 5.6배,한전 4.5배,LG건설 4.5배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최영권 동양투신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이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의 비중을 줄이고 현대차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