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가 강세장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위탁증거금률을 내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대우증권이 위탁증거금률을 50%에서 40%로 내린데 이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18일, 20일부터 50%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위탁증거금률이 자율화된 이후 거의 모든 증권사의 위탁증거금률이 40%가 됐다. 위탁증거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 증권사에 예치하는 일종의 계약금으로 증거금률이 50%이면 보유금액의 2배까지 주문이 가능하지만 40%로 낮아지면 2.5배까지 주문할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게 된다. 특히 대우증권은 종전의 위탁증거금률중 현금 20%를 업계에서 가장 낮은 10%로낮춰 계좌에 있는 현금의 5배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다만 5대 증권사중 삼성증권은 거래소의 경우 40%이지만 코스닥은 심한 변동성에 따라 50%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뒤늦게 위탁증거금을 잇따라 낮추는 것은 향후 증시 전망이밝아 미수에 따른 속칭 `깡통계좌'의 위험이 줄었고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고객들과 영업지점에서 위탁증거금률 인하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으며 과거 외환위기 이후와 같은 폭락 가능성도 적어서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