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식시장이 폭등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단숨에 796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협상 사실상 타결 소식 등이 호재로 동시에 작용했다.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세도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가 급등장세를 이끌었다"며 "경기지표가 좋아지고 선도주 실적도 올들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설연휴 이전보다 56.52포인트(7.64%)나 급등한 796.18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2000년 3월2일(66.28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지수는 지난 2000년 7월19일(797.30)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2.31포인트(3.16%) 오른 75.19에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 폭등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설연휴기간중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데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사실상 타결' 소식으로 적극적인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없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우량은행주를 비롯한 업종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2천7백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막판에 흘러든 2천5백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주문은 폭등장세를 부추겼다. 기관들은 마감 동시호가때 대형주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나서 지수를 13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대형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2000년 7월19일(36만원) 이후 처음으로 35만원대를 회복했다. 포항제철은 20개월여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 △하이닉스반도체 협상타결 임박 △반도체값 강세 △미국증시 상승세 지속 등 대내외 여건이 좋은 점에 비춰 증시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