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표기업이다. 그동안 꾸준한 내실경영을 추구한 결과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가 16위에서 9위로 7계단 상승했다. 수주부문에서는 지난 80년대 이후 최대규모인 1조4천3백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38.7%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수주실적 증가는 다른 대형건설사와의 비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LG건설이 7.2% 증가했고 삼성물산은 23.3% 감소한 것과 비하면 동부건설의 수주는 대형사중 업계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5.8% 늘어난 1조5천2백억원으로 세워놓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공공시장 및 사회간접시설(SOC),주택부문에서 안정된 수주등 최근 수주추이를 고려하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말 수주잔고는 작년보다 약 4천억원 증가한 2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건설부문 매출액의 약 2.8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향후 연평균 1조원 수준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했다. 외형성장 못지않게 내실도 탄탄하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3천5백억원,영업이익 1천2백70억원,당기순이익 5백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매출은 2.2%,영업이익은 24.3%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00년 1천39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수치상으로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지분평가익 1천1백78억원이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순수익도 약 9백% 정도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지난 1999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천억원 초과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난해 1조5천억원의 수주와 원가절감등을 통해 1천5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고효율 자율경영을 토대로 하는 수익성 최고의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동부건설 백호익 사장은 "우리 회사는 이미 업계에서 성장.수익.안정성이 입증된 우량 건설회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외형위주 성장을 지양하고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내실있는 기업으로의 기반을 더욱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꾸준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동부전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동부건설은 자신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동부전자에 대한 투자리스크는 동부건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동부건설은 동부전자의 지분 16%를 가진 대주주여서 이 회사의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게 돼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동부건설이 부담해야할 금액은 1천억원 안팎으로 그리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익잉여금이 1천억원을 넘어서고 3년 연속 영업이익이 1천억을 웃돌고 있는 기업을 휘청거리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주가도 그동안의 부담을 서서히 떨쳐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3천-4천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액면가를 넘어 6천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앞으로의 주가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