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 유동성위기가 불거지면서 "좌초"직전까지 갔으나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국내시장점유율 1위업체로서 건설경기의 회복과 함께 대규모 영업흑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또 지난해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으로 회사채등급이 지난해 상반기 BB+에서 BBB-로 상향조정됐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6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손충당금 등의 영업외손실로 영업적자와 순손실규모는 각각 2천5백억원과 6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는 충당금에 대한 추가부담이 줄고 원가율이 하락해 흑자전환이 무난하다는 관측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6조2천억원,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천1백억원과 3천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전망도 밝은 편이다. 채무조정후 안정된 재무상황과 국내 경기회복 및 건설시장의 활성화기대감이 단기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현대건설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영업개발능력도 건설경기가 본격회복되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클린화된 재무상태=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말 결산때 보유유가증권처분 등에 따른 손실분 4천53억원을 특별손실로 반영했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장기미수채권을 위한 대손충당금 5천3백51억원(채권잔액의 50%)을 적립한후 그 해 특별손실로 이미 반영시켰다. 진행중인 공사의 미수금과 재고자산의 감가상각액을 비롯해 유동성위기에 따른 공사지연및 원가상승으로 인한 손실도 이미 특별손실반영으로 털어낸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에 따라 3천7백억원 규모의 특별이익이 발생해 순손실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채무조정직후 2조원을 상회하던 자본총계는 1조원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영업과 수익전망=지난해 현대건설의 국내와 해외의 신규수주물량은 약 5조2천6백59억원과 9천6백12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수주잔고가 18조6천5백56억원에 달해 앞으로 3년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와 해외의 신규수주목표를 각각 6조1천1백25억원과 2조3천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 수주잔고는 21조원규모로 증가한다. 또 2003년에도 수주잔고는 5%남짓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현안은 외형성장보다는 원가율과 판매관리비등 감소로 인한 수익률의 증대다. 그동안 저가수주전략으로 1백%를 웃돌던 해외부문의 원가율이 올해는 95~97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사업의 경우 2001년 유동성위기에 따른 후유증으로 서울등 수도권아파트건축사업에서 부진한 영업성적을 보였다. 한화증권은 그러나 올해 현대건설이 업계선두수준의 기술력과 기획력을 갖고 있어 주택부문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