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최근 부실자산을 털어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명예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우발채무에 대해 지난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올 1월 현재 대지급금과 지급보증 등 잠재 부실요인에 대해 1천1백5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데 이어 보유 수익증권을 클린화하기위해 평가손실을 3백11억원 반영하는 등 총 1천4백68억원의 잠재손실을 정리했다. 이같은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는데도 지난 1월까지의 누적(2001년 4월~2002년 1월) 순이익이 약 5백80억원이나 된다. 비경상적인 손실 요인을 제외하면 2천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은 잠재손실 요인을 조속히 처리함으로써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을 미리 차단하고 보유자산의 클린화해 재무 건전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이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헝가리 현지은행등 국내외 자회사를 매각,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을 개선해나고 있다. 또 급속하게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대비하여 증권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ERP(전사적자원관리)와 CRM(고객관계관리) 등 선진 경영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욕구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회사측은 자평하고 있다. 주식위탁 분야에서는 작년 10월 차세대 트레이딩 시스템(HTS)인 "BESTez Qway"를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업계 최고의 우수한 인력과 수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수위권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 및 기업공개 주간사 실적의 경우 업계 1위의 실적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과 영업 호조를 바탕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해 7월 투자적격 단계인 BBB-로 상향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클린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제거됨으로써 향후 회사채 등급의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전환사채 2천5백억원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간 1백63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주당순자산가치도 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은 25%에서 39%로 늘어났다. 대우증권은 앞으로 고객의 신뢰도 향상과 예탁자산 증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타사와의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선진국 증권사 수준인 20%대의 ROE(자기자본수익율)을 새로운 경영지표로 설정했다. 회사측은 2001 회계년도에는 1천억원 내외,2002년에는 2천5백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