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라이코스코리아 인수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8일 "지난주 서울을 방문한 스페인 테라라이코스 부사장급 인사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테라라이코스는 미래산업과 똑같이 라이코스코리아 지분 43.25%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이 관계자는 "테라측이 지분 매각에 합의하면 미래산업도 지분을 전량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미래산업 보유지분 전량과 테라라이코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라이코스코리아의 1대주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산업과의 협상은 라이코스코리아 사무실을 서울대내 SK연구동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테라측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라이코스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해 오는 4월 출범할 SK네이트닷컴과 합병시키고 이를 통해 진정한 유.무선 포털을 완성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 인수금액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네이트와 라이코스 두 브랜드를 함께 사용할지, 아니면 통합할지 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네이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네이트닷컴이란 법인도 곧 출범하지만 유선포털쪽 서비스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하려는 것은 유선부문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중 라이코스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엔 네이트닷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포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라이코스코리아 등과 협상을 벌이며 인수를 타진해 왔다. 다음과의 협상은 지난해 하반기 결렬됐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