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0원을 놓고 상하로 왕복달리기를 펼쳤다. 달러/엔 환율의 134엔대 진입으로 인한 환율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1,320원을 둘러싼 수급 공방이 전개됐다. 정유사 등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막아내고 있는 반면 1,3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버티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방향타 없이 수급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장세. 오후에는 주말과 연휴를 앞두고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20원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1,319.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19.50원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는 부진속에 1,319/1,32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20원 낮은 1,316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상승 반전한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10시 17분경 1,320.40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저지된 채 10시 52분경 1,318.50원으로 되밀렸으나 역외매수세 등으로 재반등, 11시 17분경 1,32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서 환율은 1,319원선으로 재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정유사의 결제수요 얘기로 상승세를 탔으나 1,320원대에서는 업체 물량이 실려 수급이 팽팽하게 맞섰다"며 "연휴 기간동안 달러/엔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으로 각 은행권이 포지션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넓게는 1,316∼1,322원, 좁게는 1,318∼1,321원에서 전개될 것"이라며 "마감이 가까울수록 공급요인을 떨고 갈 것으로 보여 전날 종가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의 동향을 따르면서 수급이 막상막하의 장세를 연출, 왕복달리기가 계속 이뤄졌다"며 "정유사에서 결제수요가 아직 남아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고점을 추가로 높인 뒤 서서히 되밀리는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3.73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반등 기미를 띠며 134엔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일본은행(BOJ)이 증시 하락과 경기 회복을 위해 유동성의 추가 공급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 달러/엔의 오름세를 강화시켰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4.05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106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나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밖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