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13일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주제로 하는 2부작 특집드라마를 앞다퉈 선보인다. SBS는 "화투"를 오전 10시부터,MBC는 "가화만사성"을 오전 9시40분부터,KBS 2TV는 "파도"를 오전 9시30분부터 각각 방송한다. SBS의 "화투"는 화투에 빠진 가장 때문에 가족들이 온갖 고생을 하게 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부부역은 이덕화와 선우은숙이 맡는다. 1970년대 초 아들 셋,딸 하나를 둔 트럭 운전사 두호(이덕화)는 화투판을 떠나지 못한다. 아내의 잔소리와 회유로 마음을 잡고 석유 등을 파는 기름집을 계약하러 갔던 두호는 독사(정성모)와 연경(홍진희),기름집 주인(김영선)이 화투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결국 두호는 그들의 꾀임에 빠져 계약금을 걸고 화투를 치지만 계약금을 전부 잃는다. MBC의 "가화만사성"은 무분별해 보이지만 소신이 뚜렸하고 나름대로 삶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신세대 부부의 신선하고 유쾌한 모습을 담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전업남편을 코믹하게 다룬다. 전업남편인 "한수"역은 신세대 탤런트 강성민이,아내 "미혜"역은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허영란이 각각 맡았다. 강원도 속초를 배경으로 하는 KBS 2TV의 "파도"엔 예지원 여운계 등이 출연한다. 속초 동명항의 30호집 가게주인 해순(예지원)은 남편이 뱃일을 하다가 죽은 뒤 초등학생 딸 정님과 함께 시어머니 양양댁(여운계)를 모시고 살아가는 억척스런 주부가장이다. 해순은 딸의 교육을 위해 푼푼이 돈을 모은다. 하지만 양양댁은 사사건건 며느리가 하는 일에 시비를 건다. 게다가 양양댁은 해순을 짝사랑하는 동네 알부자 조일구와 해순의 결합을 은근히 종용한다. 하지만 정작 해순이 좋아하는 사람은 등대지기로 와 있는 형수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