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별텔레콤 두 차례 조사..검찰, BW 발행차익 횡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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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PC 등을 만드는 한별텔레콤이 지난 99년과 2001년 두차례에 걸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7일 밝혀졌다.
검찰은 현재 이 회사 전 회장이 전환사채 발행차익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수사중이어서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많은 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한별텔레콤에 대해 지난 99년 불공정거래조사를 벌여 검찰에 통보했다"며 "지난해 8월엔 공시지연에 따른 수시공시의무 위반으로 조사대상에 선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별텔레콤은 지난 97년부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7차례에 걸쳐 발행,6백9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손실누적 등으로 지난 2000년말 기준으로 2백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각종 분식회계를 이유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특히 한근섭 전 회장과의 거래관계와 출자회사 평가 등에 있어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4월 회계처리를 정정한 것은 한근섭씨가 빼돌린 자금 48억원 등 모두 75억원을 대여금 또는 타법인 주식취득 등으로 현실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한별텔레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한별텔레콤이 주식연계채권을 잇달아 발행하는 과정에서 한 전 회장이 금감원 등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계자 진술을 받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금감원 유병철 공시심사실장은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이어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아직 조사받은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한별텔레콤 수사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 CB나 BW를 사들인 '검은머리 외국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며 "CB BW발행과 관련해 문제가 거론됐던 기업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