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째 오름세를 잇고 있다. 7일 증시는 장초반 뉴욕증시 내림세에 눌려 약세권에 출발한 뒤 낙폭을 만회하고 오름세로 돌아서는 최근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엔론 사태 이후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보다는 불투명한 회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증시는 이러한 미국 내적인 문제를 관심 밖으로 돌리며 시스코의 긍정적인 실적, 일부 개선된 경제지표, 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 등을 호재로 받았다. 또 대우차가 AIG컨소시엄과의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 결렬, 하이닉스 매각의 장기화 등으로 시들해진 구조조정 모멘텀을 되살리며 강세를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주중 GM협상단이 실사결과를 반영한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유도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콜금리를 현수준인 4.00%로 유지했다. 증시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금리 동결에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수관련주 움직임이 제한되며 방향을 예단하기 힘든 장세에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해외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거래가 줄고 있어 급등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리고 있다. 실적 관련주의 경우 이미 많이 오른 터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해 종목 발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경기민감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를 저울질할 시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2.87포인트, 0.39% 오른 744.42를 나타냈고 코스닥지수는 74.30으로 0.44포인트, 0.59% 내렸다. 설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6,231만주, 1조4,721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밑돌았다. 코스닥도 1억5,855만주, 6,534억원 어치가 손을 옮기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현대차, 포항제철, 삼성전기, 조흥은행, 기아차 등이 초반 약세를 딛고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SK텔레콤이 수급불균형 우려로 전날 상승분을 내놓았고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화재, LG전자 등은 약세다. 2월물 옵션만기를 이틀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서고 있으나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수우위롤 돌아섬에 따라 수급 여건은 다소 개선됐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선물운용팀장은 "해외 불안한 여건과 국내 경기호전, 구조조정 진척 등 국내외 악재가 맞서는 가운데 좁은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막연한 경기 회복 기대가 일단락되면서 상승 모멘텀의 한 축을 잃었지만 재평가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선진, 동일방직, 율촌화학, 동아타이어 등 중가권 실적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 스타워즈'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해외증시와의 차별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어 예상보다 길지 않은 조정을 거쳐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금융시장 여건이 불안하긴 하지만 경기회복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