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SK텔레콤은 거래소에서 오전 10시 54분 현재 24만7,500원으로 전날보다 5,500원, 2.17%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저점과 고점은 24만6,500∼24만9,000원에 형성됐다. 전날에는 실적 호전 소식으로 장중 3% 이상 급등했다가 7,000원, 2.85% 오른 25만3,00원에 마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이 6조2,270억원으로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2,040억원으로 34.7%, 순이익은 1조1,400억원으로 20.0% 증가했다. 신세기통신과 합병 이후 올해 매출은 약 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 가량 높여 잡았다. 가입자는 지난해 62.3%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200만명을 추가로 가입시켜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이나 시장지배력 확대 등 펀더멘털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4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발표로 급반등했으나 하루도 못가 차익매물을 맞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는 지난 1월 4일 기록한 28만7,500원의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이어 지난 6일 장중 24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주가 부진에 대해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계열사가 보유한 SK텔레콤의 지분에 대한 처리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김경모 기업분석2팀장은 "SK나 SK글로벌 등 계열사가 매각하려는 지분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이 없다"며 "수급불균형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와 SK글로벌의 지분에 대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한국통신이 보유한 10% 중 일부를 자사주신탁을 통해 매입할 계획임을 내놓은 바 있다. 김경모 팀장은 "양호한 펀더멘털로 24만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은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수급불균형 해소책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은 시장에너지 증가와 연동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