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스닥 1,900선 붕괴 충격을 딛고 사흘만에 올랐다. 뉴욕 시장의 회계불투명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았으나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하며 시장을 받쳤다. 5일 코스닥지수는 일중고점인 74.35에 마감, 전날보다 0.07포인트, 0.09% 상승했다. 장중 60일선 부근인 72.72까지 밀렸다가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 비금속, 전기전자, 통신장비, 정보기기, IT부품, 반도체 등이 올랐다. 특히 D램 고정가 인상 소식에 반도체주가 4.16% 급등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4,081만주와 1조2,601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외국인이 23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으나 반면 개인과 기관은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에 나서며 각각 147억원과 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 설 연휴 및 옵션만기일 등이 버티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전망된다. ◆ 반도체 강세, 대형주 반등 = 아시아나항공이 오랜만에 상승했고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이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이 됐다.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공급가격 인상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가 강했다. 유니셈, 에프에스티, 피케이엘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일반도체, 원익 등이 7% 이상 올랐다. 컴퓨터와 LCD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인터파크, 안철수연구소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인터넷주와 보안주는 약세에 머물렀다. 최근 강세를 보인 교보증권도 6% 이상 하락했다. 반면 전날 급락했던 웰컴기술금융, 한미창투 등 벤처투자주가 7% 이상 급등했다. 자원메디칼, 한국미생물 등 일부 바이오주도 올랐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CJ엔터테인먼트, 아이빌소프트, 뉴보텍, 백금정보통신, 한송하이테크 등이 1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양에스텍은 52.80%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등록 이후 10일 내리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던 아가방은 이틀 내리 하한가까지 밀렸다. ◆ 조정 연장 전망, 우량주에 관심 지속 = 장 중 60일선에서 지지를 받고 막판 상승전환에 성공했지만 기술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기댄 대세 상승은 유효해 우량주 저점 분할 매수는 고려해볼 만 하다. 현대투자신탁증권 김성민 연구원은 "큰 폭의 지수 움직임은 없어 보이지만 기간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며 "지수는 설까지 72~78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시점이 1차 대세 상승기 다음에 나온 조정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회계 투명성 문제제기가 국내 시장의 투명성 의심으로 비화돼 당분간 70선 부근 등락이 예상된다"며 "성장가치로 포장된 종목보다는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실적 좋은 우량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부담이지만 60일선인 72선 지지가 기대된다"며 "최근에 실적 호전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조정을 보이고 있는 우량 IT종목 저가 매수가 유리하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