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체제 이후4년만에 경제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구조가 하이닉스 반도체 및 대우자동차 매각문제 등과 같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여타 아시아 개발도상국과는 달리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처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이 올해 아시아 국가중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IMF의 전망도 이같은 경제구조 다변화에 근거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실례로 전자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만은 65%나 되지만 한국은 25%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었다. 신문은 특히 한국의 경제가 활력을 되찾은 가장 큰 요인으로 소비자들을 거론하고, 이들이 지난 1997년 이후 경제 주체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과 그에 따라소매시장 부문에서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같은 한국의 소비패턴 변화가 한국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임시고용직과 계약근로자가 전체 노동력의 56%를 차지하는 등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게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 컨설팅회사인 매킨지 서울사무소의 도미닉 바튼 소장의 말을 인용, 이같은 경제구조 다변화로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미국과 영국처럼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