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들은 한겨울에도 푸른 그린 위의 티샷을 꿈꾼다. 대다수 골퍼들은 겨울이 시작되면 클럽을 창고 깊숙히 넣어두고 봄이 오기만 기다린다. 하지만 인터넷 가상공간에서는 매일 "푸른 그린 위의 골프 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골프는 요즘 골퍼 뿐 아니라 클럽을 잡아본 적이 없는 젊은 게이머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게임은 PC용 게임으로 적지않게 출시됐다. 그러나 전국 각지의 선수들과 시합을 벌이는 온라인골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온라인골프는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을 골라 언제든지 라운딩을 할 수 있는데다 날씨가 풀리면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오프라인 경기를 펼칠 수도 있어 일석이조 내지 일석삼조의 재미를 준다. 프리닉스(대표 최호영)가 운영하고 있는 "프리골프"(www.freegolf.co.kr)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골프게임이다. 27만명에 달하는 유.무료 회원들이 이 사이트에서 온라인골프를 즐기고 있다. 특히 30.40대 중장년층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회원들간의 채팅 언어가 일반 온라인게임 사이트와 달리 무척 점잖은 편이다. 약 50개의 동호회가 활동중이며 실제 골프장의 라운딩도 함께 즐기고 있다. 프리골프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실감이 장점이다. 가평베네스트,세븐힐스,여주컨트리클럽 등 5개 정규 코스는 실사배경화면과 3차원 그래픽이 어우러져 현실감이 더해준다. "환상의 코스"에 접속,달 북극 사막 등의 난코스에 도전할 수도 있다. 게이머의 타수에 따라 비기너,이지,하드 등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2인1조의 팀플레이,스트로크,스킨스 등 실전과 똑같은 게임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공내기도 할 수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린의 라이를 간파하기가 쉽지 않아 초보자들은 애를 먹는다. 샷을 한 뒤 공이 날아가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잡히지 않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더골프(www.thegolf.co.kr)도 한겨울 골프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레이크힐스,우정힐스,강남300 등 국내 유명 골프코스를 실제 모습대로 재현했으며 최광수 강옥순 한소영 등 톱 프로들의 스윙이 게임 모델로 등장한다. 샷을 할 때마다 바람 구질 스핀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등 실제 필드와 유사한 조건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즐길수 있어 핵심 골퍼층인 40.50대가 특히 좋아한다. 그러나 난이도 조절 기능 등이 없어 재미적 요소는 프리골프보다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이달말까지 무료로 서비스한 후 오는 3월부터 전면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프리골프의 이종우 차장은 "오프라인에서 골프를 즐기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부킹하기가 쉽지 않지만 온라인골프에서는 이런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가능하다"면서 "온라인골프가 새로운 성인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