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이 지급하는 설 상여금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기간에 일요일(10일)이 끼여 있어 지난해보다 하루 정도가 늘어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2천31개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여금 지급업체는 전체의 77.1%로 지난해의 76.3%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백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기업의 56.7%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추석(56.0%)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상여금 지급률은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경우 1백% 이상∼2백% 미만 지급업체가 35.4%로 가장 많다. 50∼1백%는 24.0%, 50% 미만은 16.8%로 나타났다. 경총 조사에서는 상여금이 기본급 기준 평균 79.5%였으며 조사대상 기업의 48.6%가 기본급의 1백%를 지급할 계획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현대자동차는 통상급의 50%, 삼성전자는 기본급의 1백%, LG전자는 연봉의 1백%를 보너스로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과 르노삼성 삼성종합화학 새한 등도 1백%의 정기상여금을 지급한다. 반면 SK(주)등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과 효성 등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은 별도의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다. 경총 조사에서 대기업들의 평균 연휴일수는 4.2일이었다. 조사대상의 79%가 일요일을 포함해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간 휴무는 16.2%, 2일과 3일간이 각각 0.7%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경우는 최장 8일까지 쉴 수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