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겨울휴가를 포함한 "연중휴가제" 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여름에 집중되던 휴가를 연중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연월차 수당 지급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고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늘려주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예 연월차의 일부를 '겨울휴가제'로 제도화해 직원들에게 적극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말까지 5일을 쓰도록 한 것. 삼성 관계자는 "연말 결산 등 바쁜 일정으로 지난해말에 겨울휴가를 못쓴 직원들이 요즘 휴가를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화학 LG전자 LG건설 등은 개인의 연월차 휴가를 활용해 휴가시기와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시행중이다. 이들 회사에선 공휴일에 1∼2일 정도의 휴가를 붙여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SK(주)에서도 '여름휴가 4일'이 기본이지만 이를 격주 토요휴무일에 맞춰 연중 사용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무급휴직제나 안식휴가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아무때나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한달간의 무급휴직도 1주일 단위로 나눠 사용하도록 독려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개월 이내의 안식휴가와 함께 생일 등의 기념일에 1주일씩 휴가를 보내는 집중휴가제를 도입했다. 효성도 정기휴가와는 별도로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입사 3년차 이상인 직원의 경우 연중 최대 1주일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