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해서는 누구나 관심이 많습니다.그러나 좋은 상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절제된 식사,절주(節酒) 등 작은 실천 몇 가지만 꾸준히 하면 되는데 대개 그걸 잘 못하시더라고요.건강이 따라주지 않는 아름다운 인생은 없습니다" 요즘 경인방송(iTV)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방영하는 'TV특강'에서 잔잔하지만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 승 예인한의원 원장(34)의 '건강론'이다. 이 특강은 본디 한 사람,한 강좌가 원칙이었으나 최 원장은 이미 5회 방영에 앞으로도 3∼4회분이 더 예정돼 있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시청률이 이유다. 외모와 달리 목소리는 좀 탁한 느낌을 준다. 말도 느린 편이다. 특히 강좌도중 칠판에 글씨를 조그맣게 쓸 때 보면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프로냄새가 안나는,그러면서 신뢰감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 도리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일까. 비만클리닉이 전문분야인 최 원장은 지금 서울여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좀 낯선 이름인데 '무용치료학'이다. 지난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됐다고 한다. "춤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인데 참 좋습니다.어떤 흥미를 느껴야 꾸준히 할 수 있는데 오래할 수 있으면서도 지루함을 안 느끼게 되지요" 실제로 최 원장은 재즈댄스 발레 등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단다. 환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려면 자신이 할 줄 알아야 교감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아무래도 40대 이상의 분들이 제게 많이 찾아옵니다.요새는 상식이 됐지만 비만,특히 복부비만은 성인병이 왔거나 오고 있다는 신호거든요.치료를 통한 효과도 중요하지만 역시 운동과 식사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쉽지 않지만 4∼5㎏만 감량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최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87학번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가 여자외과의사가 너무나 멋있게 보여 의사를 꿈꾸게 됐다. 부친이 "내 딸이 남의 피 묻히는 것은 싫다"고 해서 양의 대신 한의의 길로 들어섰단다. "많은 분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면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시죠.건강을 돌보지 않는 것은 인생을 접는 것과 마찬가집니다.'나는 이대로 살다 갈거야' 하는 분들도 있는데 노력하면 달라집니다.다른 건 몰라도 건강은 남이 대신 못해주는 것 아닙니까" 예인한의원에는 최 원장 말고 전문분야가 다른 원장 두 사람이 더 있다. 그 중 한 사람은 남편인 최형석씨로 한의대 1년후배이기도 하다. 인터뷰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최 원장이 던진 말 때문에 기자는 잠을 설치기까지했다. "한눈에 보이는데 술,담배 많이 하시네요.거기에 아주 전형적인 복부비만이고….본인도 본인이지만 가족들을 생각하셔야죠" 글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