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우토 우기(58)의 내한 독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98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 연주회다. "제2의 파가니니"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우기는 BMG에서 발매한 수십종의 음반과 TV CF 출연 등을 통해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첫 내한공연 때 훌륭한 연주홀과 한국 청중들의 열렬한 갈채가 기억에 선명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 올해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지에서 바쁜 연주일정이 잡혀 있는 그는 "요즘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협주곡'에 심취해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우기는 뉴욕필을 비롯 보스턴 심포니,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런던 심포니,런던필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했다. 1976년 모스크바 연주회에서는 청중이 너무 몰려 공연장에 다 들어갈 수 없게 되자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서 연주하는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베네치아에 살면서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교수,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는 1774년산 과르넬리우스 '카리플로'와 170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크로이체르' 등 최고의 명기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라디바리가 밝은 햇살 같은 소프라노 목소리에 비견된다면 과르넬리는 달빛처럼 어둡고 낭만적입니다. 그림으로 치면 신비로운 플랑드르파 화가의 작품에 가깝습니다. 곡의 성격에 따라 바이올린을 선택하지요" 이번 공연의 레퍼터리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곡'들로 꾸며진다. 타르티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악마의 트릴', 바흐의 '파르티타 제2번 중 '샤콘',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이다. 우기의 오랜 음악 파트너인 알레산드로 스페키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02)391-2822∼5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