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동사옥 활기 되찾았다..자동차 계열사 속속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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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났던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과거 현대그룹의 본사였던 계동사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12일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가 4∼6층에 둥지를 튼 데 이어 28일 현대하이스코와 삼미특수강이 11층으로 이전, 계동사옥으로 옮긴 현대차 그룹 계열사는 모두 3개사로 늘어났다.
현대차 그룹이 실질적인 주인역할을 하게 되면서 현대가(家)의 상징물인 계동사옥은 최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밝아진 직원들의 표정에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동안 그룹의 위상 하락으로 위축됐던 사원들은 현대 특유의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현대종합상사 강선모씨는 "한산했던 건물이 현대차 계열사들의 입주로 북적거리면서 같은 사옥에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층 로비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안내를 담당하는 외부 용역 인력을 현대자동차가 관리하면서 딱딱하게 보이던 이들의 태도가 훨씬 친절해진 것.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출근을 할 때나 외출을 할 때 무뚝뚝했던 안내원들이 이제는 깍듯이 인사를 한다"며 "사소한 부분이지만 사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 차량이 늘어나면서 로비에 위치한 자동차 전시장은 계동사옥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지하 구내식당 역시 새로 단장했다.
최근 이용하는 사원들의 수가 증가하자 식탁과 식판 등을 교체하고 메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점심 때조차 빈자리가 많았던 구내식당에는 요즘 아침과 저녁식사 시간에도 사람들로 붐빈다는 게 식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대차 계열사들의 입성으로 계동사옥 인근 식당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 계열사들이 떠난 뒤 매상이 급감했던 대부분의 식당들은 최근 25% 이상 매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