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로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간을 절반씩 이식하기로 한 남매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산악부대 예하 전차대대에 복무하는 이대환(21)상병과 여동생 진희(20)씨는 31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아버지 이연수(52.인천시 중구 북성동)씨에게 간을 50%씩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이처럼 남매가 간이식 수술에 함께 나서게 된 것은 이상병이 최종 간조직 검사에서 간지방이 정상치를 초월, 그대로 이식할 경우 아버지의 생존율이 50%미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간이 추가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남매는 이날 오전 7시께 아버지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으며 이식수술은 오늘 밤 12시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병은 지난 99년 아버지가 간경화 증세가 심하다는 진단을 받자 이식수술을 하려했으나 미성년자여서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동생도 아버지의 병이 깊어가고 그동안 인천에서 해오던 해상운송 사업까지 기울어지자 안산전문대 건축학부를 1년 다니다 휴학한 상태다. 이상병의 삼촌 이연숙(47.인천시 연수구 옥면동)씨는 "형님에게 간을 이식해주려고 했으나 몇 년전 위암수술을 받은 처지여서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며 "1억원가량 들어가는 수술비를 예치하기 위해 가족들이 빚을 냈지만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산악부대 정훈공보부 관계자도 "이상병은 아버지의 간경화 증세를 알고 입대전까지 1여년동안 옆에서 자리를 지킨 효자"라며 "평소 밝은 성격과 성실한 근무자세때문에 병영의 동료들도 이러한 처지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제=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