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상 안받을 수도 없고 받자니 이미지 나빠지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월 보수의 0.2%도 안되는 국민연금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환갑을 맞아 만 60세가 됐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매월 63만4천4백원의 연금을 받는다. 이는 이 회장 월 보수액 3억5천여만원의 0.18%에 불과하다. 삼성은 국민연금의 부실이 사회문제화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푼돈''마저 챙길 경우 외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연금을 수령하지 않는 방안까지 타진했지만 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보험료를 이미 모두 납부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회장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연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