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부도사태의 충격이 이틀째 주식시장을 억눌렀다. 미국증시 폭락이라는 해외 악재까지 겹쳐 투자심리는 싸늘하게 냉각됐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슨의 관계사인 메디다스와 프로소닉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다른 기업들은 뉴욕시장 급랭 등 해외악재에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메디슨 쇼크''의 파장이 코스닥시장에서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 2000년 7월5일(4백6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4백1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증시 급락에 따른 것이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해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에서 잘 알려진 대표적 벤처기업의 부도로 외국인이 국내 시장 투자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투자자들은 괜찮아 보이는 기업도 넘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침체기에 매출이 감소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코스닥기업들은 향후 불투명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재무나 실적 리스크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간에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