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회계·컨설팅 업체인 아더앤더슨 한국법인에 현 정권 전·현직 고위층 자녀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는 사실(한국경제신문 29일자 1면 참조)과 관련,한나라당과 자민련은 30일 "정권 고위층의 도덕적 불감증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희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재경부,국책은행과 민주당 고위직의 자녀들이 집중적으로 아더앤더슨 한국법인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아더앤더슨이 IMF외환위기 이후 우리 정부와 국책은행 금감원 예보공사 자산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의 용역을 대거 수주한 것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더앤더슨이 용역을 발주하고 수주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입김이 없었는지 진상을 밝히기 위해 감사원의 특감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컨설팅 비용만 수백억원씩 하는 대형 기관의 컨설팅을 최근 몇년동안 아더앤더슨 등 몇군데에서 거의 다 가져갔다"며 "구체적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과연 아더앤더슨 국내법인이 정부 산하기관의 용역을 독과점할 정도로 역량이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은 "이런 현상은 현 정권 ''모럴 해저드''의 편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춘호·김동욱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