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현지 자동차조립 공장건설을 위해 4개주를 최종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현대측은 지난주말 "자동차조립공장 건립후보지에 대한 1차 평가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후보지를 앨라배마, 켄터키, 미시시피, 오하이오 등 4개주로 좁혔다"며 "실사작업 완료와 최종결과 발표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의 경우 현재 미국 빅3업체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자동차 공장이 있으며 다른 지역들도 최근 몇년사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신설될 공장의 가동시기와 이 공장에서 조립될 차종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WSJ은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의 이른바 `빅3''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북미지역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포드는 향후 5년간 북미지역 공장 5곳을 폐쇄, 지난해 1만8천명의 인력구조조정에 이어 또다시 1만7000명을 추가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빅3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북미지역 자동차 생산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의 짐 패딜러 북미지역책임자는 "북미지역은 이미 생산능력이 수요에 비해500만-600만대 가량 초과한 상태"라며 "과잉시설 문제는 다른 업체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