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매물 압박 등으로 환율이 하락흐름을 나흘째 연장하고 있다. 지난 24일이후 6,000억원에 육박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은 이날 환율 하락요인이 됐다. 또 달러/엔 환율은 135엔 진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133엔 후반까지 미끄러져 달러/원 낙폭 확대에 힘을 가했으며 추가 하락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후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추가로 들어오거나 달러/엔의 낙폭이 커질 경우 1,320원까지 흘러내릴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5.60원 내린 1,322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60원 낮은 1,32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4분경 1,326원까지 올라섰다가 달러/엔의 133엔대 급락으로 10시 14분경 1,321.30원까지 몸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몇 차례 추가 저점 경신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막힌 가운데 대체로 1,322원선을 거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 조정,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NDF정산관련 매물 등 하락 요인이 우세했다"며 "그러나 포지션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오후에 엔 강세가 추가로 진전돼도 1,320원 밑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이라는 점과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달러/엔의 조정까지 겹쳐 위쪽으로는 모멘텀이 없다"며 "오후 거래는 1,320∼1,32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상 공급요인이 우세하나 달러/엔이 언제라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상존하고 있어 양쪽 다 조심스럽다"며 "엔/원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심리가 강하지만 오늘 어느정도 방어되면서 당국이 속도조절 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7일만에 소폭 하락하며 134.40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5엔 상향 돌파를 시도했던 달러/엔은 이가 여의치 않자 아래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어 133.70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3.75엔을 가리키고 있다.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7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24일이후 순매수대금 가운데 1억달러 가량이 오전중 외환시장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외국인 순매수규모 강도는 강하지 않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