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엔씨소프트 휴맥스 CJ39쇼핑 등 탄탄한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새롭게 ''대장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리타워텍 리드코프 등 예전에 간판주들은 신진세력에 추월당하고 있는 양상이다. ◇세대교체 명암=엔씨소프트는 최근 주가강세로 시가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작년 초만해도 시가총액이 2천4백억원 수준으로 10위였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22만9천5백원까지 상승,시가총액이 1조9백98억원(7위)으로 증가했다. CJ39쇼핑도 작년 초 29위 수준이었지만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10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정소프트와 한빛소프트 아가방 등 최근 신규등록된 기업들과 아이디스 모디아 국순당 유일전자 등도 실적호전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시가총액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반면 과거 ''닷컴''열풍이 불던 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새롬기술.이 회사는 지난 2000년 2월25일 시가총액이 4조9천억원에 육박하면서 3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수익모델 부재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현재 3천5백억원대(16위)로 쪼그라들었다. 리드코프(옛 동특)와 리타워텍도 A&D(인수후개발)를 재료로 2000년5월 시가총액이 1조2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4위와 5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현재 23위와 97위로 밀려났다. ◇실적 따라 ?재평가?심화될듯=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세대교체에 대해 그동안 성장성을 높게 쳐주던 코스닥시장에서 실적 등 펀더멘털에 기초한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실적이 검증된 종목을 차례 차례 사들이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욱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종목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특화된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종목"이라며 "기업내용의 질적인 개선 없이 단순한 재료나 모멘텀,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동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장세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접근은 철저하게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