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여부에 대해 말들이 많다. "바닥을 통과했다"는 쪽과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쪽이 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낙관론에 군불을 지폈다. 그린스펀은 "미국경제의 침체가 곧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그의 발언을 검증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표된다. 미국에선 29일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신뢰지수가,30일 4·4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공표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2월 산업활동 동향,1월 물가 및 수출입 동향 등 핵심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경기회복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생산증가율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지,재고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지를 잘 살펴 봐야한다. 산업자원부는 2월1일 올해 첫 수출입실적,즉 1월 수출입 동향 잠정집계치를 발표한다. 최근까지의 실적을 놓고 볼때는 무역수지 적자마저 우려될 정도로 수출이 부진하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20.6% 감소한 수준.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경우 ''엔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관심사다. 재계쪽으로 눈을 돌리면 빅딜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협상진척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위해 출국했던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 일행이 이번주중 귀국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협상안이 당초 채권단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채권단 대표가 직접 마이크론측과의 협상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매각대금 30억달러와 50%의 부채탕감을 요구했던 마이크론과 어느 수준까지 조율이 됐을지가 관건이다. 채권단은 내심 50억달러 이상의 매각대금과 부채탕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채권단은 이번 주에 이 부행장이 안고올 협상보따리를 열어본 뒤 최종 협상안을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3월 초에 최종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고구마줄기 당기는 것처럼 당겨도 당겨도 끝없이 파문이 이어지는 ''이용호 게이트''가 어디로 불똥이 튈지도 관심사다. 일단 보물선 사업에 관여했다고 밝힌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거취가 뉴스의 초점이다. 이 수석은 이번주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까지 이 수석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어 이 수석의 거취에 따른 후속인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금융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금감원의 실장·팀장급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일부 국·실이 줄어든 데다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돼 있는 검사파트의 운영방식이 바뀌어 큰 폭의 이동이 관측된다. 증선위 상임위원(1급)에 누가 올지도 관심사다. 남궁 덕 증권부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