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와 국고채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지난 2000년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 호전으로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줄어들면서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레드는 채권간의 금리 차이로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록 채권간의 가격차이가 좁혀졌음을 의미한다. 2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연 6.12%,회사채 AA-(3년만기)수익률은 연 7.06%로 두 채권간의 스프레드는 0.9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임은 물론 지난 2000년 11월7일(0.94%포인트)이후 최저치다. 경기침체에 시달린 지난해에는 무위험 채권인 국고채에 매기가 집중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플라이트 투 퀄러티)''으로 국고채와 회사채 AA-간 스프레드가 최고 1.94%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회사채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데에는 채권시장의 수급 구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지난해 저금리 상황에서 올해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도 미리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해둠에 따라 올들어선 발행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 유통시장에서도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발행및 유통시장을 포함한 회사채 거래대금은 주당 1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7∼12월까지 평균치인 3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투신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국고채의 딜링(유통)메리트가 약해지면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으나 물량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류승화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할 때 국고채와 BBB급 회사채에 대한 스프레드 축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