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알 카에다 포로 존 워커 린드(20)가24일 미국 법정에 처음 출두할 것이라고 사법 당국 관계자들이 23일 밝혔다.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있는 워커는 지난 15일 재외 미국인 살해 공모와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 지지 등 4개 혐의로 기소됐으나 유죄가 인정돼도 최고 무기징역까지만 선고되기 때문에 사형은 면할 수 있게 됐다. 워커는 지난 22일 삼엄한 경비 속에 북 아라비아해에 있는 미국의 수륙 양용 공격함 바탄호를 떠나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미군 기지에서 C-17 수송기로 옮겨졌으며 23일 저녁 워싱턴과 인접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다. 워커는 지난해 11월 쿤두즈에서 포로로 붙잡혀 마자르-이-샤리프 외곽의 포로수용소에 수용됐으나 탈레반 및 알 카에다 병사들과 함께 폭동을 일으켰다가 체포된뒤 45일동안 심문을 받았다. 워커는 24일 오전 9시(한국시간 밤 11시)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에 출두, W. 커티스 슈월 판사의 심리를 받는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워커는 지난 1997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지난해 탈레반 군에 합류했다. 사법 당국은 워커에 대한 심문을 토대로 작성한 기소장에서 그가 9.11 연쇄 테러 3개월 전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보낸 요원들이 자살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알 카에다 진영에 합류해 있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